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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ech

Moloco 몰로코

지난번 DMP 글을 좀 피를 토하며 쓰다가, 또 이런저런 이유로 관련 회사들을 좀 찾아보다가 Moloco라는 곳이 궁금해졌다. 몰(로코)두(나무)센(드버드) 가 최근 처우나 문화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이런 기사까지 보이는데, 게 중 몰로코는 마침 애드테크 쪽이기도 해서.

 

사실 몰로코만 궁금한 건 아니고, 애드테크 쪽의 플레이어라고 할 만한 게 누가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잘 안 그려지길래 일단 하나의 업체를 진득하게 파봐서 좀 넓은 범위의 질문을 몇 개 해결하려고 한다. 가령 DSP랑 DMP 다 가지고 수직계열화하는 게 일반적인 업계 모양샌가? 몰로코는 몰로코라 치고, 그래서 크리테오는 대체 어떤 솔루션(들)을 가지고 있길래 미디어마다 전부 크리테오였던 거지? 같은 것.

 

구글에 adtech companies라고 치면 snippet결과로 몰로코 이름이 대문짝만하다. (펄-럭...)

 

회사 개요

  • 애드테크 회사 - ML 기반의 모바일 미디어 수익화 솔루션
  • 2013년 설립, 실리콘밸리 HQ. 서울/SF/Seattle/London/싱가폴/도쿄/베이징 지사
  • 직원 250명

 

투자

  • 2021년 8월에 Tiger Global이 Series C 로 $150M(대충 1800억원?) 을 투자했다. 당시 기업 가치 $1.5B (1.8조).
  • 그 전 Series A, B 합쳐서 $50M 받았다고 하니 누적으로는 $200M인 셈.

 

매출

  • 2021E 5000억원 (아직 확정 발표된 걸 못찾음) 
  • 매출 크는 속도가 진짜 어마어마하다. 2022년에 과연 1조 찍을지? 대체 뭘 어떻게 하면 이 속도가 나오는걸까. 지표 보는 사람들 진짜 소름돋겠다.

 

잠깐 ..... 너무 높은디

저 5000억이 감이 좀 안 와서. 개발자 연봉 말고 매출원가 (...) 도 얼마 안 드는 회산데, 비슷한 업계의 탑플레이어들한테서 대체 매출이랑 영익 얼마나 나오는지 좀 보고 싶었다. 리스팅되어 있는 회사들이고, 환율은 그냥 $1 = 1000원 이고, 당연히 광고 쪽에서 찐 탑플레이어들은 구글, 메타정도지만 일단은 광고 전문 회사들만 좀 추렸다.

회사 2021 매출 2021 영업이익 2021 영업이익률
Criteo $2.25B (2.25조원) $134.46M (1350억원) 5.6%
The Trade Desk $1.20B (1.2조원) $137.76M (1380억원) 11.5%
Pubmatic $226.91M (2270억원) $56.6M (570억원) 24.9%
Magnite $468.41M (4780억원) $65K (6500만원;;; 그래도 최초로 양전한 금액이다 이전까진 FY다 적자였음) 0.0%

아니 크리테오 매출이 $2.25B인데 몰로코가 대충 $0.4B 남짓을 했다? 심지어 크리테오는 2021 매출 성장률이 대충 10% 안되는 것 같은데, 진짜 어마어마한 속도랑 잠재력이라고 볼 수밖에 없음. 생각보다 체급 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될 정도다. 그럼 무엇으로 돈을 벌고 있냐면...

 

비전

당연히 아래 "제품"부터 보고 싶었는데, 이 제품이 왜 나왔는지를 조금 더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사 중 인용된 인터뷰에서 몇 개 가져와봤다.

  • 지금까지 빅테크들이 머신러닝 이점을 독식
  • 몰로코의 목표는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해 더 많은 사업들이 first-party customer data를 유저 획득, 고객 활동, 수익화와 성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머신러닝 알고리듬을 클라우드 서비스화시켜서 다양한 사업/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
  • 특히 개인정보보호가 더욱 대두되면서, 고객 스스로가 가진 데이터 (first-party data)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

 

제품

MOLOCO Cloud DSP

DSP에 해당. 퍼포먼스 마케팅을 위해 설계됐고, 몰로코의 머신러닝 엔진과 1st-party data, 그리고 맥락 데이터를 ad inventory buying에 사용한다. 초기에 모바일 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냈고, 그 이후 이커머스나 소셜미디어, 개인금융에서도 몰로코 이용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대부분의 머신 러닝 모델이 하나의 industry taxonomy (산업분류) 하에서만 작동한다면, 몰로코의 DNN 모델은 여러 산업군에서 고르게 잘 동작한다는 게 셀링 포인트인듯. 

  • 주요 RTB exchange 통해 globally 100억개 이상의 디바이스, 260만개 이상의 모바일 앱에 도달
  • 초당 500만건 이상 광고 요청 처리
  • 유저획득(UA: User Acquisition), 리타게팅, 재참여(RE: Re-Engagement), 추천, LTV(LifeTime Value) 최대화
  • 목표 기반 집행: 클릭, 인앱이벤트, 앱설치, ROAS
  • iOS, Android 모두에서 LAT(Limit Ad Targeting) / DNT (Do Not Track) 고객들을 타게팅할 수 있음 

 

 

 

Moloco Engine

"mobile RTB partner." 몰로코의 ML 모델을 고객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로 제공하는데, 자사의 광고 서비스 Ad Serving 과정상에 Moloco Engine을 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사내에 직접 활용 가능한 ML 모델이 이미 있다면, Moloco Engine은 RTB interface로 작동할 수도 있다. 몰로코와 협업하는 모든 Ad Network, Ad Exchange의 캠페인 퍼포먼스 모델에 사용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래매틱 비딩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고 함.

더보기

그 잠깐... Ad Network랑 Ad Exchange. 이거 진짜 똑바로 설명해놓은 데가 없어서 설명하려면 막혔는데, 괜찮은 설명을 봐서 좀 옮겨놔보려고 한다. 일단 공통점부터: 서로 광고 인벤토리를 사고팔 수 있게 해주는 툴이라는 점. 차이점은... 사실 설명하는 곳마다 다 말이 다르고 심지어는 현실과 유리된 면도 있는 것 같다. ad network는 무조건 협상베이스라느니, ad exchange가 단순히 ad network가 많이 모인 거라느니... 

 

Ad Network: 증권 브로커와 비슷하다. RTB는 물론 협상을 통해서 가격을 결정할 수도 있고, 중개의 다른 한 쪽인 미디어의 인벤토리에 의해 영향을 받음. (e.g. Google AdSense) 플레이어는 주로 대행사, 광고주, 그리고 퍼블리셔.

Ad Exchange: 이건 증권거래소랑 비슷하다. 협상은 없고 RTB만 있다. 이정도 대단위에서는 미디어의 인벤토리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미디어도 이를테면 경쟁입찰의 위치에 놓인다.  (e.g. SmartyAds, Google AdX, Microsoft Advertising Exchange) 플레이어는 대행사, 광고주, 퍼블리셔는 물론 DSP와 SSP 단위도 포함한다. ad network 단위로 참가도 하는듯.

DoubleClick Ad Exchange. 구글이 인수한 후 현재는 Google AdX.

 

Retail Media Platform

2021.08 당시에는 베타 테스트 중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홈페이지 소개글에는 딱히 베타 딱지는 없는 것 같다.

이커머스 회사들이 그들의 first-party data를 이용해 새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솔루션인데, 몰로코의 상품추천 엔진에 기반한 광고 서빙 기능(지금 이건 완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가까운데... SERP나 상품상세, 홈페이지에 네이티브 광고 게재)을 포함하고 있다고 함. GS SHOP이 주요 고객 중 하나인 듯. 

아무래도 고객 쪽에 구축을 해야 하는거다보니 약간은 SI 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는 듯하다 (두 달 안에 구축해주겠다, 같은 멘트라든가). 그치만 한번 인프라를 깔아두면 그 이후에는 월세처럼 들어올 테니 괜찮겠지.

또 이커머스 사이트 안에 있는 판매자들이 몰로코의 광고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또 안에 상품 포맷도 선택할 수 있는데 Sponsored Product, Sponsored Brand, Display가 있음 (여기선 또 아마존의 향기가). 이건 노출 UI도 좀 보고싶다. 홍보 페이지 보니까 네이티브 광고처럼 노출해준다는데, 그 두 달의 구축 기간 동안 설마 고객사 최적의 UI도 그때마다 개발해줄는지?? 판매자들에게 리포팅도 해준다. 종합해보자면... 이커머스 고객사 홈페이지에 기깔난 모델로 작동하는 광고플랫폼을 구축해주는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근데 이제 이커머스 사이트의 고객 정보를 곁들인.

 

조금 더 찾아보니 RMP가 최신 트렌드인 것 같다. 크리테오도 RMP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이 이전에는 아예 Retail Media Network라고 해서 이런 이커머스 사이트들에서 어떻게 그 안에서 부수적인 수입을 만들어내고, 사이트들 간 묶어서 인벤토리를 판매하고... 왜 하필 이커머스냐? 라고 물어보면 할 말은 많을 것 같다. 뭔갈 적극적으로 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taxonomy가 용이한 곳, 사이트 안에서 활동하는 판매자들을 다시 수익화하는 것 등 가능한 일이 너무 무궁무진하게 많다.

단순히 광고만 이런 솔루션에 있는 건 아니고, 개인화 추천엔진 같은 것도 패키지화 되어 있는 듯하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https://www.smbn.kr/news/articleView.html?idxno=1253 

 

몰로코, 이커머스 비즈니스를 위한 머신러닝 솔루션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클로즈 베타 출시

글로벌 AI 테크 기업 몰로코(MOLOCO, 대표 안익진)가 이커머스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머신러닝 솔루션인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의 클로즈 베타 버전을 출시한다.작년 1월 머신러닝 기반 광고 자

www.smbn.kr

 

 

MOLOCO Studio

요건 Product가 아니라 Solution 탭에 있던 거긴 한데, 페이지 소개에서는 "디자이너,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몰로코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으로, 디자인에 기술과 데이터 인사이트를 더했"다고 한다. 소재 효율 분석, 소재 전략 제안, 소재 연구를 하는데 디스플레이든 네이티브든, 비디오든, 반응형 광고든 가리지 않고 소재 구성 같은 걸 도와준다는 것 같다.

 

 

재밌는 FAQ들

마케팅 문구들보다는 실제로 고객들이 이 회사에 궁금해하는 것들을 알아내는 게 더 빠른 방법인 것 같다.

대체 어떤 exchange들이랑 제휴가 되어 있는가?

  • AdColony
  • Ad Generation
  • AdMixer
  • AdPopcorn
  • AdX
  • Applovin
  • Appodeal
  • ByteDance
  • Cauly RTB
  • Chartboost
  • Exelbid
  • Five
  • Fyber
  • InMobi
  • Ironsource
  • Kakao
  • Mopub
  • Naver
  • NHN
  • OpenX
  • Pubmatic
  • PubNative
  • Samsung
  • Tapjoy
  • Unity
  • Vungle

 

MOLOCO Cloud DSP에서는 어떤 소재를 지원하는가?

디스플레이 배너, 네이티브 비디오 등 여러 소재를 지원한다고 한다. 그럼 이 소재는 대체 어떻게 만드느냐?? 아래 가이드가 있다. 결국 DSP 입장에선 뭔갈 받아야 만들어서 뿌리는 거니까, 이런 가이드가 있다는 게 당연하면서도 직접 보기 전까진 두루뭉슬한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_2020 Moloco Creative Guide Ver 0.2 ENG_200715.pdf
3.86MB

 

AB 테스트를 할 수 있나요?

아예 플랫폼 단위에서 AB 테스트를 지원한다

https://help.moloco.com/hc/ko-kr/articles/4404658994071-소재-A-B-테스트-설정하기

이런 UI 상에서 트래픽 배분도 하고, 성과 분석도 하고..

 

 

아직 해결하지 못한 질문

사실 제일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는, 이런 솔루션 회사들이 어떻게 과금을 하냐인데... 생각나는 건 아래 정도인데 홈페이지에 따로 언급된 건 없다.

  • MOLOCO Engine이라면 API 호출 수만큼 과금?
  • MOLOCO Cloud 라면 입찰가(예상cpm) 에다가 수수료를 물 탄 듯이 반영?
  • 만약 RMP라면 미디어 수익 중 일부를 슥삭? 

참고로 Ad Exchange 같은 곳들은 거래액 중 일정 비율 (AdX가 한 5% 뗀다던가?쏘 살벌) 을 수수료로 받는다고도 한다. 

 

앞으로는 RMP 사업을 키워나가려고 하는 것 같다. 비중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으나? 조금 큰 리테일 미디어들은 대체로 자기 광고 플랫폼들을 가지고 있으니 (이베이 계열도, 11번가도, 쿠팡도 다 각자 있으니까) 시장 파이가 얼마나 될는지 모르겠다. 기업 전체적으로는 머신러닝 기반으로 돈뭉치 모이는 곳(광고업계)를 좀 파봤더니 여기저기가 노다지더라, 라는 스토리인 것 같은데 그래도 진짜 괜찮은 모델이니 성능도 좋고 사업도 잘 되는 거겠지. 일단 매출 성장이 모든 걸 대신 말해주고 있다.

 

여러모로 궁금한 회사이자 산업이었는데 대충 생리를 알 것 같기도 함.

 

참고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moloco-closes-150-million-series-c-financing-led-by-tiger-global-to-bring-transparent-machine-learning-algorithms-to-all-301356860.html

https://help.molo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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